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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나를 구해 준 시편 귀절 리더스다이제스트 1988년 5월호 중에서

by 김길김라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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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글로 불편하신 분들은 아래의 다른 블로그 글로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나를 구해 준 시편 구절'이라는 제목의 글로 스파이더 캐슬린 베이커 -검프렉트의 글입니다. 1988년 5월에 출간된 글인데 '읍니다'를 '습니다'로 변경하고 나머지 문장은 번역본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나를 구해 준 시편 귀절

 

내가 타고 있는 기구가 심한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을 때 시편의 말씀이 갑자기 내 머리에 떠올랐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나를 불러라. 구해 주리라."

 

1

 어느 맑게 갠 아름다운 아침,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북동쪽 30km 지점의 사막시재 웨스트메사에서의 일이어/ㅆ다. 나는 두 번째의 단복비행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 산 열기구 '스카이버드'의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정식 비행사 자격증을 따자면 나는 3시간 더 시험비행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날 아침에 나는 그 무엇보다도 지상에서의 내 생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모든 기구 비행사들은 지상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날은 친구 다섯 명이 자원해서 7층 반 높이의 내 나일론 기구에 공기를 넣어 주었다. 기구는 일단 공중에 뜨고 나면 바람 부는 대로 떠다니기 때문에 계획된 비행이 어렵게 될 수가 있다. 따라서 기구 비행사는 그를 추적하다가 착륙한 다음에 도와줄 지상 요원도 필요하다.

 

 "이제 됐어." 나는 이륙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 '스카이버드'를 잡고 있던 요원들이 물러섰고 나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내 친구들은 손을 흔들며 곧장 소형 무개 트럭을 향해 갔다.

 

 

 

 

 

2

 기구 타기를 배우는 것은 소녀시절의 내 꿈이었다. 나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축제의 본고장인 앨버커키에서 자랐다. 이 기구축제가 열릴 때면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기구 이륙장에 나가 관중들 틈에 끼어 구경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이 직접 기구를 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었다. 도시 위로 하늘 높이 떠다니노라면 시간과 걱정근심으로 터 해방되어 하늘나라에 가 있는 느낌들이 들었다.

 '스카이버드'의 버너에서 톡톡 하는 소리가 나는 바람에 제정신이 든 나는 버너가 식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열기구는 아주 단순한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나일론 천으로 된 '기낭(기낭)' 내부 공기를 프로판가스 버너로 열을 가해 기구를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버너는 기낭 밑에 매달려 있는 바구니 안에 타고 있는 비행사에 의해 조절된다. 기구가 상승하느냐 아나면 수평비행을 유지하느냐는 버너 "연소"의 시간과 그 사이의 간격에 의해 결정된다. 비행사가 하강하고 싶으면 기낭의 공기가 자연히 식게 내버려 두면 된다. 그리고 기낭의 특수한 통풍창즐 통해 공기를 빼냄으로써 보다 빨리 하강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해보면 생각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빠르게 익혀 갔다. 내 코치가 이 스포츠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런 경고는 조심성이 없거나 자신이 없는 비행사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3

 나는 흘끗 '스카이버드'의 계기판을 보았다. 비행은 순조로웠다. 행복감이 나를 휩쌌다. 300미터 아래로 광대한 메사(꼭대기가 평평하고 주위가 벼랑인 지형=편집자주)가 지평선까지 뻗어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는 멀리서 회오리바람이 소용돌이치는 먼지기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몸이 굳어졌다. 회오리바람이나 상승 온난기류는 기구 비행사의 최대의 적이다. 기구가 어쩌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리면 불시의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몇 천 미터를 돌진할 수도 있다. 이때 기낭은 소용돌이 속에서 하염없이 뒤흔들리고 바구니는 질풍 속의 깃털처럼 허위적거리게 된다. 어서 내려가야만 했다. 

 

 나는 지상의 요원들에게 내 이륙 지점으로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스카이버드'는 얌전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착륙 지점을 가늠한 다음 그 지점을 향행 내려가는 데 정신을 집중했다.

 

 나는 '스카이버드'의 바구니가 거의 땅에 닿을 때까지 픽업의 경정이 계속 울리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지상 요원들은 먼지와 바람에 날린 잡초들의 거대하고 검은 기둥이 사막의 바닥에서 솟아나 내가 보지 못하는 사이에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나는 내 뒤쪽에서 생겨난 또 다른 회오리바람의 한가운데로 곧장 휩쓸려 들어갔다.

 

 

 

 

4

 기구의 꼭대기에는 공기 배출판이 벨크로(나일로으로 된 접착포 - 편집자주) 조각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비행이 끝나면 이 판이 열려 뜨거운 공기가 모두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는데 내 기구의 공기 배출판은 비행 중에 사용된 적이 없었다. 지상에 내려와야만 원래대로 고정시켜 놓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나 만일 회오리가 내게 미치기 전에 기구의 공기를 뺄 수 있다면 안전할 거야."

 

 나는 공기 배출판에 달려 있는 로프를 잡고 있는 힘을 다해 당겼다. 벨크로에서 "펑"하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배출판의 일부가 열렸다. '이제 거의 다 됐어!' 나는 생각했다. '조금만 더.' 그러나 신의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 나는 바구니 바닥으로 세차게 나가떨어졌다. 내 얼굴이 프로판 탱크 중의 하나에 부딪쳤다. 피가 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 몸을 버텼다. '스카이버드'는 미친 듯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기낭은 내 위쪽에서 소용돌이치면서 안으로 쭈그러 들었다가 총성과 같은 소리를 내며 다시 부풀어 올랐다. 고도계는 1200미터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스카이버드'는 여전히 올라가고 있었다. 내 위쪽을 보니 공기 배출판은 여전히 이 부분이 열려 있었다. 15센티쯤 되는 초승달 모양의 푸른 하늘이 내다보였다. 

 

 '이젠 끝장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추락하여 끔찍하게 죽는 기구 비행사 중의 한 사람이 될 운명이었다. 얼마나 있어야 공기 배출판이 더 열려 '스카이버드'와 내가 1600미터나 되는 높이에서 땅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기구는 왼쪽으로 요동쳤다. 벨크로가 얼마쯤 더 벌어졌다. 갑자기 지상에서의 내 모든 문제는 이 악몽과 비교하면 조그만 것처럼 생각되었다. 가슴 아픈 일과 실패로 가득 찬 인생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사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감각을 잃은 채 빙글빙글 도는 바구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5

 그때 내가 어릴 적에 배운 '시편'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갑자기 마음속에 떠올랐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나를 불러라. 구해 주리라.(시편 50편 15절)" 나는 한참 뒤 하나님을 찾았지만 사정이 전혀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혀 손을 쓰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나는 물에 빠진 사람이 밧줄을 움켜 잡든 그 말씀에 매달렸다. 

 "저를 도와주소서, 하느님!" 나는 부르짖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문득 나는 혼자가 아님을 알았다. 어떤 존재가 나와 함께 있었다. 나는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새로운 힘이 전신에 넘쳤다. 무엇인가가 나로 하여금 버너를 작동해서 기낭에 좀 더 열을 가하도록 재촉했다. 그러나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결국 나는 하늘로 급상승하고 있었다. 

 

5-1

 그러나 그 느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버너의 밸브를 열었다. 공기가 가열되자 기낭이 팽창되었다. 공기 배출판을 더 이상 힘들여 잡아당기지 않았다. 벨크로 조각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이제 제대로 돼 가고 있구나"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기낭이 느슨해지고 쭈글쭈글해지기 시작할 때마다 나는 조심스럽게 열을 가했다. 처음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기구는 수평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빙빙 돌던 움직임이 완만해지다가 멈췄다. 숨을 죽이고 살펴보니 나는 회오리바람의 한가운데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는 말했다. 

 

 15분 뒤 나는 덜컹거리며 착륙했다. 그런데 내가 다시 지상에 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불과 1시간 전에 지상을 떠났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5-2

 나는 죽음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생활과 직접 맞부닥칠 태세가 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렇다. 나에게는 아직도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기구를 타고 하느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날 아침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거기에 계시다는 것을 내게 보여주셨다-내가 하느님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내게 힘을 주시기 우해. 그러나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서서 버너의 밸브를 열어야 했던 것은 바로 '나'였다. 믿음을 갖고 행동해야 했던 사람은 나였던 것이다.

 

6

 나는 여전히 '스카이버드'를 탄다. 그러나 그것을 타는 자세는 이제 전과 달라졌다. 내가 공중에 떠 있을 때, 내 기구는 세상의 근심 걱정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하느님께 조금 더 가까이 데려다준다.

 


시편 50편 15절 (아삽의 노래)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개역개정)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나를 불러라. 구해 주리라. 너는 나에게 영광을 돌려라.
(공동번역)

그리고 재난의 날에 나를 불러라. 내가 너를 구하여 줄 것이요, 너는 나에게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새번역)

그러므로 재난의 날에 나를 불러라. 내가 너를 구하여 줄 것이요, 너는 나에게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표준 새번역)

 Pray to me in time of trouble. I will rescue you, and you will honor me
(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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