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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헤밍웨이한테서 배운 교훈 1985년 잡지책에서 찾은 글

by 김길김라 2024. 9. 21.

1985년 리더스 다이제스트 3월호에 실린 헤밍웨이한테서 배운 교훈 전문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제 글의 부족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사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헤밍웨이한테서 배운 교훈

리더스다이제스트 1985년 3월호 

내용 중 문체가 어색한 부분은 원문과 비교할 수 있도록 원문을 함께 적었습니다. 

 

 

 

 

What I learned from Hemingway

W.J. Lederer 

Co-author of “The Ugly Amrican”

 

책스캔

 

전문

1940년대 초 나는 중국의 중경(重慶 Chungking)에 파견된 미해군 하천포함(Navy river gunboat)에 배치되어 근무했다. 당시 나는 고작 해군 중위 계급에 지나지 않았으나 대수롭지 않은 일로 갑자기 유명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중국인들이 하는 “장님 경매”에서 뚜껑이 밀봉된 나무궤짝에 입찰을 했는데 궤짝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 궤짝은 돌덩이같이 묵직했으며 경매장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속에 틀림없이 돌덩이들이 가득 들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왜냐하면 그 경매인은 짓궂은 장난으로 이름난 자였기 때문이다. 

 나는 30달러를 불렀다. 경매인이 나를 가리키면서 “낙찰!”하고 외치자 누군가가 “또 한 사람의 미국인 바보가 생겼군!”하고 속삭였다. 하지만 내가 그 궤짝을 열었을 때 모여선 사람들의 입에서 낭패와 선망이 엇갈린 신음소리들이 새어 나왔다. 궤짝 속에는 전시하의 중경에서는 귀중한 물품인 위스키가 두 상자나 들어 있었던 것이다.

 영국 영사관의 한 서기관이 내게 30달러를 줄 테니 한 병만 팔라고 했다. 후한 값을 주겠다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런 제의를 죄다 거절했다. 내가 전속될 시기가 거의 가까와 온 때여서 나는 거창한 작별 파티를 벌일 계획이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중경에 온 것은 바로 그 무렵이었다.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우리가 “사천(사천)의 가뭄 Szechuan drought”이라 부르던 것 때문에 고생했다 - 술 생각은 간절한데 술을 한 방울도 구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느 날 헤밍웨이가 우리 함정 ‘투투일라 U.S.S.Tutauila’호로 찾아왔다. “자네한테 술 두 상자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하고 그가 말했다.

“I hear you have two cases of booze,”

 

 “네, 그렇습죠.” 

“Yup”

 

 “여섯 병에 얼마면 되겠어?”

“What’ll you take for six bottles?”

 

 “미안하외다, 선생님. 그건 파는 물건이 아닌뎁쇼. 전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빠져나가는 전속명령을 받을 때, 파티를 열기 위해 모두 소중히 아껴 두고 있답니다.”

“Sorry, sir, but they’re not for sale. I’m saving them all for a brawl when I receive orders to get the heck out of here”

 

 헤밍웨이는 두툼한 돈뭉치를 꺼냈다. 

“여섯 병만 주면 자네가 원하는 건 무엇이건 주겠네.” 그의 말이었다. 

“무엇이라도 말씀인가요?”

“어디 값을 불러 보게.”

 나는 잠시 심사숙고했다. “좋아요. 작가가 될 수 있는 비결 여섯 가지만 가르쳐 주신다면 위스키 여섯 병과 교환하겠소.”

 “그건 터무니없이 비싼데”하고 그는 말했다. “이것 봐, 여보게 난 작 작가수업을 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렸다네.”

“나도 여러 해 동안 사기를 당한 끝에 비로소 노다지를 캤답니다.”

 헤밍웨이는 빙그레 웃었다. “그럼, 흥정은 되었네.”

 나는 그에게 위스키 여섯 병을 건네주었다. 그다음 닷새 동안에 헤밍웨이는 나에게 다섯 가지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또 하나는 농담을 하는 데도 엔간찮은 재주꾼이었다. 나는 자주 맞받아서 그를 놀려 주었는데 특히 그 위스키에 대해서 많이 놀렸다. “헤밍웨이 씨, 내가 재수를 걸고 그 경매에 참가한 것 참 잘했단 말이오. 톡톡히 보답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배짱이 약해서 경매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고객들은 참 멋있게 골려 주었지요. 그리고 이제는 위스키 여섯 병으로 미국 최고의 작가로부터 그 양반이 어렵게 익힌 문학적 비결을 손에 넣고 있구요.”

 헤밍웨이는 이 말에 눈을 찡긋해 보였다. “자네는 약삭빠른 장사꾼이야. 그런데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 나머지 위스키 가운데 몇 병이나 자네 혼자 야금야금 마셨나 하는 것이라네.”

 “나는 아직 한 병도 따지 않았어요.” 내가 대답했다. “거창한 파티를 한판 별이기 위해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비축해 두었지요.”

 “여보게, 내가 자네한테 몇 가지 개인적인 충고를 해주고 싶네. 예쁜 아가씨한테 키스를 하거나 위스키병을 따는 걸 결코 미루지 말라는 걸세. 두 가지 다 가급적 잽싸게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 법이라네.”

 

 

 

 

 

 헤밍웨이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중경을 떠나야 하게 되었다. 나는 여섯 번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공항까지 그와 동행했다. 

 “난 그걸 잊고 있지 않네.” 그가 말했단. “여섯 번째 교훈을 이 자리에서 가르쳐 줌세.”

 비행기의 엔진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는데 그가 머리를 바짝 가까이하면서 말했다. “빌, 사람들에 관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문명 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네. 문명 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지녀야만 한다네. 즉 동정심과, 한 대 얻어맞아도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네. 불운을 당한 친구를 비웃지 말게. 그리고 자신이 불운을 당했을 때도 불운과 맞서 싸울 생각을 말고 불운과 더불어 굴러가다가 다시 털고 일어서는 거야.”

 

Before you can write about people, you must have two things: compassion and ability to roll with the punches. Never laugh at a guy who has han had luck. And if you have bad luck, don’t flight it; roll with it-and bounce back.

 

 “작가한테 그게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없군요.” 

I can’t see why that’s important for a writer,”

나는 그의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해 도중에서 가로막고 이렇게 말했다.

 “이건 자네가 인생에서 무엇을 하려 하든 지극히 중요한 충고일세. It’s vital to anything you wnat in life,” 그는 천천히 말했다.

 짐꾼들이 수하물들을 싣고 있었고 헤밍웨이는 비행기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걸어가다가 돌아서더니 외쳤다. “여보게 친구, 그 흥청망청 노는 파티를 열려고 초대장을 보내기 전에 그 술을 한번 맛보는 게 좋을걸! Friend, you’d better sample that liquor before sending out invitions to thqt big wingding”

 몇 분 뒤 비행기는 하늘 높이 떠올랐다. 술이 간직되어 있는 곳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한 병을 땄다. 그리고 또 한 병, 또 다른 한 병을 땄다. 병마다 모두 홍차로 채워져 있었다. 결국 그 중국인 경매인한테 또 속고 만 것이었다!

 헤밍웨이는 나한테서 술병을 가져간 첫날부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내게 그걸 말하지 않았고 결코 나를 비웃지 않은 나와의 흥정에서 자기가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문명된 인간이 돼야 한다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깨달았다.

 

 

참고 

중경(重慶 Chungking) : 영화 중경삼림의 중경과 같은 한자로 홍콩을 뜻함

하천포함 : 비교적 수심이 얕은 강에서도 활동하는 포를 실은 배

 

참고글, 헤밍웨이가 사랑한 스페인 맛집에 대한 글

 

 

헤밍웨이가 사랑한 스페인 맛집 마드리드 팜플로나 론다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헤밍웨이가 자주 온 맛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드리드 오래된 식당, 팜플로나의 카페, 론다의 카페 등 헤밍웨이가 사랑한 스페인 맛집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헤

charismaculture.tistory.com

 

 

메시지

Before you can write about people, you must have two things: compassion and ability to roll with the punches. Never laugh at a guy who has han had luck. And if you have bad luck, don’t flight it; roll with it-and bounc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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